나의 넓고 얕은 취미

[클럽 창작과비평 제3장] 상실의 시대,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본문

읽고, 생각하고, 나누고

[클럽 창작과비평 제3장] 상실의 시대,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

Seoyeon Nam 2021. 3. 17. 19:52

창착과비평 2021 봄호 책머리에

 

"우리는 지금 어떤 시간을 통과하는 중일까"

 

첫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나에게 던져진 이 질문은 여전히 내 머릿속에 맴돈다.

지난 한 해는, 그리고 여전히.

우리는 지금 어떤 시간을 통과하는 중일까

 

코로나가 전 세계를 덮친 후 우리는 위기에 빠졌다. 

하지만 그 '위기'가 과연 우리 모두에게 같은 '위기'였는가?

삶을 짓누르는 위기의 무게가 모두에게 동일하게 주어졌는가?

 

참 이상한 일이다. 

바이러스는, 자연재해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데

이상하게도 우리는 그로부터마저 차별당한다.

가진 사람은 더 가지게 되었고, 없던 사람은 더 없게 되었다. 

누군가에게 코로나 위기는 기회가 되었지만 누군가에게는 코로나 위기가 절망으로 이어졌다. 

 

바이러스와 기후위기로 혼란한 이 시기에

한정할 것 없이 다각도로 퍼져나가는 이 시대의 상실감은

원인도, 해결방법도 뭐라 딱 짚어 설명하기가 어렵다.

 

우리는 이미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. 

그 사실을 부정할 수도 되돌릴 수도 없다면

그저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. 

 

우리는 누구와 함께, 어떻게,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?

어디에 시선을 두어야 하는가?

이러한 고민과 질문을 가지고 창작과비평 2021 봄호 읽기를 시작한다. 

조그마한 시선, 방향성, 혹은 정답의 한 조각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. 

Comments